눈내리는 새벽 신안동 진식당에서 생선구에에 한코프

신안동 진식당생선구이 새벽 5시 며칠 동안 계속 술 먹느라고 못한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 집 앞에서 자판기 커피 한 잔 하자고 전화가 온다. 애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다. 그냥 나랑 술 친구인 어른이다. 바쁘다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데 밖에 눈 온다고 창문 열어보라고 하신다. 정말 온다.

 

개인적으로 눈이나 비 오는 날은 좀 거시기 해지는 게 있는데 내 약점을 알고 말씀하신거다. ㅎㅎ 여하튼 눈 내리는 새벽에 정말 자판기 커피 마시자고 전화를 하신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눈에 제법 많이 내린다.

 

눈내리는 밤

 

그렇게 잠깐 기다리니까 오셔서 정말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배 안고프냐고 물어보신다. ㅎㅎ 밥을 먹긴 했지만 일부러 좀 출출하다고 했더니 밥 먹으면서 한 코프 하고 들어가자고 하시면서 열심히 밟아서 도착한 곳이 신안동 진식당이다.

 

진식당

 

이 시간에 마땅히 먹을만한 게 없기도 하지만 진식당 생선구이가 배도 안부르고 안주 하기에 딱 좋아서 이 집을 자주간다.

 

 

 

청국장

 

아저씨 둘이 먹기 위해서 둘 다 좋아하는 청국장 하나와 우리의 단골 메뉴인 고삼구이를 주문했다.

 

고삼구이

 

오늘은 좀 탔나?ㅋㅋ 그래도 맛있더라.

 

밥

 

둘 다 일반 안주보다 밥을 안주로 더 잘 먹기 때문에 청국장에 한 그릇씩 말아놓고 들이켰다.

 

생선구이

 

분명히 밥 먹은 지 얼아 안됐는데 둘이 아주 싹싹 긁어먹었다. ㅎㅎ 이 집이 다른 식당보다는 반찬이나 음식이 내 입맛에 맞더라. 물론 다른 사람들 입맛에도 맞고 맛있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거겠지만 정말 먹을만하다.

 

그렇게 든든하게 한 끼 먹으면서 한잔하고 들어오는데 오랜만에 눈이 많이 온다. 들어와서 창문 열어놓고 눈 내리는 거 보고 있었더니 기분은 좋은데 추워서 안되겄다. ㅎㅎ 이제 이불 속에 들어가서 뉴스나 보면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