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나이퍼 남자의 애국심? 복수심?

아메리칸 스나이퍼

 

오랜만에 집에서 전쟁영화를 하나 봤다.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아메리칸 스나이퍼'인데 '크리스 카일'이라는 네이비실 스나이퍼의 실화를 그린 영화이다. 보고 있자니 예전에도 TV에서 한 번 봤던 게 생각이 나더라. 그래도 멍 때리면서 보기 시작하니 결론을 알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나 개인적으로는 볼만한 영화에 속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두 번째 보고 있자니 첫 번째와는 다르게 스토리보다는 주인공인 실존 인물 '크리스 카일'의 생각을 들여다보게 됐는데....

 아메리칸 스나이퍼

 

 

애국심으로 늦은 나이(30)에 최강의 군대라는 네이비실의 군인이 되고 전장에서 많은 전우들의 생명을 구하는 스나이퍼로서 공로를 세웠지만 본인 스스로는 점점 난폭해지면서 전우를 해친 적의 스나이퍼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군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이렇게 변하는가 싶었다. 물론 전역 후에 정신적인 상처를 안고 사는 건 전역 군인들의 일상일 테니 그건 그러려니 하지만 중간에 너무 복수만 생각하는 모습이 썩 그리 보기 좋지만은 않았다.

 

 

저격수

 

 

총 네 번의 파병을 갔는데 첫 번째 파병에서 상대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를 처치하기 위해서 그가 있는 곳으로 4차 파병까지 갈 때는 조금 지루(?) 하면서도 가족은 생각하지 않는 모습에 부인이 불쌍하면서도 조금 짜증도 났다.

 

 

동료사망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는 뭉클하면서도 '남자라면 적어도 저렇게 살아야 할텐데...' 라는 생각은 들더라. 영화를 안 본 사람을 위해 엔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만약 내가 크리스 카일과 같은 상황이 됐다는 나도 애국심 때문에 늦은 나이에 군인이 되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 적을 돕는 어린이까지 무참히 살해하면서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해보고 전우가 총에 맞아 옆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직접 경험한다면 복수심에 가족보다는 상대를 처치할 생각에 집착할까? 라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가족과 함께

 

 

영화는 긴장감도 있고 주인공의 내면 연기도 좋았으며 많은 생각도 하게 해줘서 분명히 재미는 있지만 아내들 입장에서 본다면 살짝 짜증이 날 수도 있을 거 같더라.^^ 그래도 분명히 재미있으니 안 본 사람들은 한 번씩 보시길...